정치적 이슈보다 원만한 협의점 제공 필요

SNS로 정치적 행보는 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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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석 기자
기사입력 2017-09-10 [10:28]

경기인터넷신문2018 지방선거가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내년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여야 대선 잠룡들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으며, 벌써부터 일부 후보군은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문 정부의 첫 전국 선거로 여권은 여권 강화의 목적으로, 야권은 여권 견제를 목적으로 각각 나름의 대표선수와 대표공약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늘 상 그렇듯 대표선수와 대표공약의 차별화가 아쉽다. 정치인들의 가장 일선에 놓여지는 표심 잡기라는 숙제가 물론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진심은 온데 간데 없고, 눈에 불을 켜고 표밭에 표심 잡기만 보물 찾듯이 하고 있으니, 늘 똑같은 인물과 똑같은 약속만이 역사처럼 흐른다. 이전 페이퍼에 날짜만 바꿔서 공약을 내거는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선거활동이 이뤄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스타 정치인들은 이미 정치 생리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지라 TPO(Time, Place, Occasion)에 딱 어울리는 옷을 입는다. 인구 1200만 명, 유권자수 950여만 명의 전국 최대 선거구이자 정치 지형을 말 그대로 바꿀 수 있는 경기지사의 자리에 여권과 야권에서는 이미 스타 정치인들을 내세웠다. 최근 예능에 출연하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푸쉬업하는 현역 남경필 경기지사가 그 선두주자다.

 

새롭게 출마 선언을 하는 후보들은 둘째 치고, 현역 경기지사의 활동은 다소 아쉽다. 불 보듯 뻔한 아파트 표심 잡기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미 다수의 선배 정치인들이 했던 몇 번은 보고 또 봐온 무한리필 선거운동 같아서 하는 말이다.

 

동탄 부영아파트의 하자 문제가 3개월째 도마 위에 올라있다. 지난 3월 입주가 시작한 이래로 동탄 23블럭 부영아파트는 8만 건이 넘는 하자 신고가 접수 되었으며, 입주민들은 하자보수 처리에 대한 불만이 많은 상황이다. 이번에 100회를 맞은 도지사 좀 만납시다에서 부영아파트 입주민이 경기지사에 제보를 한 모양이다. 하자와의 전쟁을 선포한건 남경필 경기지사가 가장 먼저다. 이에 채인석 화성시장이 동행을 했고, 주승용 의원을 비롯해 이원욱 의원, 정동영 의원 등 이제는 일명 부영방지법을 내놓는다고 한다.

 

아무래도 언론에서 이 문제가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하는 정확한 시간(Time)이자 동시에 경기도 내에 15개 단지를 갖고 있는 부영의 아파트 하자보수 문제는 낚싯대만 들이대면 우수수 잡힐 표심의 가장 적합한 장소(Place)이다. 또한 아파트 하자라는 것이 웬만한 아파트 입주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거리이기 때문에 상황(Occasion) 역시 하늘이 주신 정치인의 회생 기회인 것만 같다.

 

입주민들은 처음의 강경한 모습과는 다르게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처음에는 관심을 가져주고 해결해 줄 것만 같았던 의 행정이 이제는 진심인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논란이 된 이상 부영 측에서도 대표이사가 아파트 단지에 상주하면서 입주민들과 계속 협의하고 있고, 더불어 A/S 전문업체 2곳에 상당한 공사비를 지급하면서 하자 보수에 신경을 쓴다고 하니 나름의 해결 방안들이 모색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시점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정치권 여기저기에서 이슈화를 시켜대니 입주민들 역시 피로해진다는 얘기였다. 내가 살 집이 정치권의 핫한 키워드로 적용되어 결국엔 집값만 내려 입주민들은 되려 손해를 보고 정치인만 표심을 잡게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자조와 우려섞인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한 입주민은 태초에 입주민과 시공사의 원만한 해결이 목적이었으면 SNS에 공개적으로 부영 아파트 하자를 올리는 정치적 행보는 하지 말았어야 한다. 내년 선거를 위해 다양한 기반을 닦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부영아파트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동탄2신도시는 주거 목적으로 계획된 도시로 한 때는 게리맨더링에 대한 얘기가 있을 정도로 표심에 눈 먼 정치적 이슈가 되기 좋은 동네이다. 표심 잡는 아파트는 이제 지겹다. 진심으로 입주민과 지역사회를 위한다면 떠들썩한 이슈몰이보다는 조용하고 차분하게 당사자 간의 협의를 원만하게 진행할 수 있는 시간(Time)과 장소(Place), 상황(Occasion)을 제공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한 경기지사의 행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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