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현 칼럼] 36주년 맞은 ‘장애인의 날’,
변하지 않는 우리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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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인터넷신문
기사입력 2016-05-04 [06:18]

▲ 최종현 회장

지난 20일은 봄 절기인 곡우에 ‘장애인의 날’이다. 벌써 장애인의 날을 제정한지 36년이 흘렀다.

 

사전에 <장애인>이란 ‘장애인(障碍人) 혹은 장애자(障碍者)라고 하며 신체장애와 정신 장애를 비롯해 장기간에 걸쳐 직업생활에 상당한 제약을 받는 자, 여러 이유로 일상적인 활동에 제약을 받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모두 이르는 말이다.

 

크게 태어났을 때부터 장애를 가지고 있는 선천적 장애인과 사고 등으로 살아가면서 장애를 갖게 된 후천적 장애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해석대로라면 세상사람 누구나 다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소리이다. 세상에는 숱하게 많은 장애요인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순간 자칫 한 번의 실수로도 장애인이 될 수 있다. 하기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한다는 것 자체가 크게 의미를 둘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장애인의 날 제정을 이미 36년 전에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장애인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정신장애를 갖고 있는 장애인들의 행동에 관해서 사회는 냉담하다. ‘장애인이기 때문에’ 받는 불이익보다 '장애인‘이라는 말로 받는 냉대가 더 심하다고 보아야 한다.

 

덩치 큰 장애인들이 자신의 어린 딸아이 학원 문을 열고 들여다보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정신치료비까지 물어달라고 하는 사회이다. 정신지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그런 행동이 무엇이 잘못되었는가를 잘 알지 못한다. 그런데도 합의금에 정신치료비까지 요구하고 나서도 주변에서 알게 될까봐 쉬쉬해야 하는 것이 바로 우리 장애인들이 받는 불이익이다.

 

거기다가 행정부서 역시 장애인을 감싸기보다는 장애인으로 인해 말썽이 날 것을 귀찮아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어느 곳에서도 장애인이기 때문에 보호를 받을 수가 없다는 것이 마음 아프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 사회 각계각층에서 행사를 열었다. 그런 행사를 보면서 기쁘지가 않은 것도 장애인이 날이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회용 쇼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일일 단체장 임명이나 장애인을 위한 행사 등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근본적인 장애인에 대한 대책이 서지 않는다면 장애인의 날 제정이 무슨 필요가 있는 것일까?

 

마치 일 년 365일 매일 돌보지 않다가 단 하루 따듯한 음식을 먹이고 좋은 옷을 입힌다는 것이 어찌 보면 옛 ‘머슴의 날’과 다름이 없다는 생각이다. 일 년 내내 부려먹다가 단 하루 머슴들을 위해 장을 열고 돈을 주며 쉬라고 한들 무슨 도움이 될 것인가?

 

장애인들이 요구하는 것은 단 하루 장애인들을 대우하는 장애인의 날이 아니다. 그보다는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아직도 사회 각계에서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장애인들과, 같은 일을 하면서도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고 장애인들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차별보다는 동등(同等)을 원하는 것이 장애인들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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