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현 칼럼] 청춘이 즐겁지 않습니다.

먹고살 방법 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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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사입력 2016-02-21 [06:18]

▲ 최종현 회장
4천120명 대 22만2천650명. 비율 54대1. 참으로 엄청난 수치다. 일방적인 경쟁이 아니라 바로 올해 4월에 치러질 9급 국가공무원 응시자의 비율이다. 이 정도면 우리나라 청년실업률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한 번에 짐작할 수 있다. 취업을 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를 넘어 ‘낙타를 타고 바늘귀를 통과하기’라는 농까지 생겼다.

 

도대체 끝이 보이지 않는다. 청년 실업률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은 취업을 하기위해 수많은 곳을 이력서를 들고 누비고 있다. 올해 유난히 추운 날씨고 그들을 더 힘들게 만들고 있는 듯하다. 한 마디로 나라꼴을 이렇게 만들어 놓은 것에 대해 사과라도 해야 할 사람들은 모두 혈안이 되어 제 밥그릇을 챙기느라 정신이 없다.

 

취업을 하겠다고 날마다 이력서며 자기소개서를 쓰고 있다는 지인의 자녀들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다. 그들 청춘들이 그렇게 어려운 사회로 발을 내딛게 만든 장본인 중에 나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도대체 그들을 왜 이렇게 만든 것일까? 힘들어도 일자리만 있으면 좋겠다고 하는 한숨 섞인 소리가 귀를 때린다.

 

“4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해가면서 잠도 제대로 못자고 공부를 해서 졸업장을 받았는데 이렇게 사회에 나와 취업하기가 힘이 들면 도대체 저희들은 어떻게 살아야합니까?”

이런 푸념이 꼭 한 사람만의 이야기일까? 우리 주변에 너무나 많은 청춘들이 이런 푸념을 하고 또 살아가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 이들이 즐거운 생각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과연 없는 것일까?

 

2015년 7월 우리나라 15~29세 청년 실업자 수가 자그마치 115만7000명이라고는 통계가 나왔다. 당시 전체 경제활동인구 438만3000명 중에 취업자는 393만4000명이고 실업자는 44만9000명이다. 여기에 비경제활동인구 중 잠재구직자 62만9000명, 시간관련 추가취업가능자 6만5000명을 더한 수치가 바로 115만명이라는 실업자가 생겨난 것이다.

 

올 들어 청년실업자와 취준생(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포함해 108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조금 줄었다고 하지만 이것으로 세상이 좋아졌다고는 보기 힘들다. 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전문지식을 쌓기 위해 전문대를 지원한 학생도 있고, 시간제 취업을 한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땅 팔고 소 팔아 아이 공부를 시켰더니 제 밥값도 못하고 산다.”

 

어느 어르신의 푸념섞인 이 한 마디가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경제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청년실업자는 날마다 늘고 있는데 딱 부러진 대책은 없는 듯하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청년실업자가 사라질 것인가? 속 시원한 대답이라도 들어보았으면 좋겠다.

 

'청년 백수시대' 지금 우리는 요즈음 세태를 이렇게 말한다. 청년들이 일자리가 없어 백수로 지낸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런 시대를 일러 ‘청백전’이라고 한다. 청년 백수 전성시대의 줄인 말이다. 한 마디로 이들은 취업을 하기 위해 전쟁을 치루고 있다. 청백전이란 말이 이렇게 마음 아픈 말이 되어버렸다.

 

요즘은 졸업식 풍경도 바뀌었다고 한다. 졸업 후에도 학교를 떠나지 못하는 학생이 늘면서 이제 옛날과 같이 추억으로 남길만한 졸업식은 기대하기 힘들다. 졸업자들은 졸업사진을 찍지 않고 졸업식장엔 빈자리가 속출하고 있다. 학과 사무실에는 찾아가지 않는 졸업장이 잔뜩 쌓여가고 있다고 한다. 취직자리가 없어 졸업장을 제출한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청년들이 즐거운 세상. 당당히 밥값을 하고 사는 세상. 그런 세상이 오기는 할까? 청백전이라는 말이 슬퍼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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